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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겨울 여행 5일차- 오타루 본문

일본/홋카이도

홋카이도 겨울 여행 5일차- 오타루

D도스 2016. 8. 26. 00:25

홋카이도 겨울 여행

 5일차- 오타루

 

 

새벽 4시 반에 눈이 떠졌다.

온천을 가기 위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잠에 취한 친구가

정신을 차리는 동안

목이 말라 자판기에

음료수를 뽑아먹으러 나갔다.

 

숙소 로비쪽에 자판기가 있다.

사과쥬스가 탐이 난다.

 

홋카이도 사과쥬스

농산물의 천국 홋카이도라

내심 기대했지만

흔한 사과쥬스 맛이다.

 

친구가 정신을 차리는 동안

TV를 보고 있었다.

 

날씨를 보니 홋카이도만

아직도 한 겨울이다.

남규슈와 비교해보면

 약-20도 차이가 난다.

미국정도 사이즈가 아님에도

어마어마한 기온차가 난다는게

 신기할따름이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

 

1시간정도 온천을 즐기다가

배고파져서 식당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이 꽤 있다.

 

아침은 이런 가벼운 식단이 좋다.

죽은 신기해서 한번 먹어봤다.

 

세계 어딜 가도

 죽맛은 같을 것이다.

 

계란말이가 맘에 들어 실컷 먹었다.

밥먹고 조금 소화시키고

다시 온천으로 향했다.

 

 

노보리베츠는 온천

오직 온천뿐이다.

이곳 온천은 향도 색도 특이하다.

 

우유처럼 뽀얗고,

하와이안 블루같은 온천이

피로를 풀어준다.

 

최고다 온천짱!

 

 

피부에 좋을 것 같은 색이다.

노보리베츠에서

마지막 날이기때문에

 실컷 즐기고 왔다.

 

 

시간은 어느세 체크아웃.

 1층 로비로 쓸쓸하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다른 건 별로였지만

온천이 너무 좋았다.

 

다만, 다음에 온다면

공장형 료칸이 아닌

작은 료칸으로 갈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오타루다.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에서

 노보리베츠 역까지 버스를 타고

오타루는 열차를 타고 간다.

 

버스 터미널

 

생각보다 춥다보니

실내가 좋았다.

이제 안녕 노보리베츠.

 

 

삿포로 역 근처.

삿포로에서 오타루행 열차로

환승해야 한다.

 

오타루로 가는 열차시트는

알록달록했다.

 

항구도시 오타루.

삿포로에서 30분만에

오타루에 도착했다.

 

설국열차.

열차가 고생이 많다.

 

열차에 내리니

눈이 문자 그대로 펑펑 쏟아진다.

 

역 내부 맥도날드.

로컬라이즈 메뉴인

쿠로 버거.

물론 먹지는 않았다.

 

역앞 풍경.

 

역에서 숙소까지 10분 거리였지만

길에 눈이 너무 많아

 이동이 쉽지 않았다.

캐리어를 거의 들고 다니면서

겨우 료칸에 도착했다.

 

료칸 후루카와 로비.

전통 일본 냄새가 난다.

 

료칸에 서양식 방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방은 아담하고 푸근해서 좋았다.

 

크리스마스답게 카드도 있다.

 

별건 아니지만

서비스가 좋다라는건

이런 사소한 배려가 쌓여

 각인되는게 아닌가 싶다.

 

오타루 운하가 보이는

창문뷰도 맘에 든다.

적당히 몸을 녹이고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이상하게 여긴 중국느낌이 난다.

 

회전 초밥집 와라쿠.

숙소에서 1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폭설을 헤치고

가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쌓인 눈을 보면

이곳에 강설량을 느낄 수 있다. 

 

의외로 식당에 사람이 많아

조금 기다렸다.

일본에는 눈이오면

초밥을 먹는 풍습이 있나보다.

 

일본어와 영어로 쓰인 메뉴를

열심히 해석하며 주문을 했다.

오도로 초밥

혀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이다.

 

아마 쥬도로였던거 같은데

이것도 맛있다.

 

우니 초밥.

비린맛이 날까 우려해서

시킬까말까 고민했지만

비린내없이 입에서 

달달하게 녹는게

일품이였다.

 

계란말이 단품도 훌륭하다.

 

사실 이건 뭔지 모르지만

살짝 구운 초밥이

신기해서 집었다.

생선구이 살살 녹는다.

 

짤은 시간에 먹방을 마치고

그릇을 세어봤다.

 

21접시 꽤 먹었다.

놀랍게도

가격이 얼마 나오지 않았다.

비싼 초밥도 몇개 먹었음에도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

가성비가 아름다운 곳이다.

 

마침 점심을 먹고 나오니

눈이 그쳐서

 오타루 거리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르타오 가게.

입구에서 샘플초코렛으로

호객행위로 낚길래

냉큼 들어갔다.

프로마쥬 더블 치즈케익이

유명하다고 했지만

밖은 검고 안은 하얀

쵸코케익에 눈이 돌아갔다.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군복무했으면

평생동안 눈을

 증오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그럴 일이 없어

눈을 참 좋아한다.

다만 이곳 눈은 조금 무섭다.

오타루 오르골당

100년이 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확실히 가까이서 보니

전통이 느껴진다.

오르골과 태엽시계의 관계를

생각하며 오르골당에 들어갔다.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이게 오르골인가 싶은 물품들이 많다.

호객행위 하는 고양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하나 샀다.

아무래도

나는 호객행위에 약한 것 같다.

 

잠깐 둘러보려고 했지만

호객행위에 휘둘려

1시간을 빼앗겼다.

 

그렇다.

나는 호갱인 것이였다.

쇼핑은 참 싫어하는 나였지만

일본에 와서

 나의 정체성을 깨달았다.

눈은 쉴세 없이 쏟아진다.

이곳 주민이라면

스노우 포비아에

걸릴만 하다.

핸드폰 카메라에

한계가 있어

잘안잡히지만 앞이 안보일정도다.

 

과자를 파는 곳인 듯하나

배가 불러서 들어가진 않았다.

눈과 오타루의 거리는

참 잘어울린다.

복고풍의 거리라 그런지

뭔가 낭만적인 곳이다.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선정될만 곳이다.

막상 걸을때는 몰랐지만

사람 키보다 더 높게

쌓인 눈을 보면

이곳 주민들의 고생이 느껴진다.

고드름이 사람 죽일 기세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피로가 쌓인

몸을 조금 녹였다.

르타오 초코치즈케익.

초코랑 치즈가

은근히 잘어울린다.

달달한 초코와 진한 치즈를

좋아한다면 강추다.

 

치즈케익을 먹어

 체력을 보충하고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주변을 더 돌아보기로 했다.

이정도 눈이 오는데도

인력거는 영업한다.

 

이렇게 어두운데 4시 밖에 안됐다.

 

정말 금방 해가 진다.

 

오타루 상점들은

간판조명도 은은하다.

다른 오르골당에 들어갔다.

 

이곳에 오르골 가격을 보면

전시용이 아닌가 싶다.

 

이게 왜 8백만원인지

일본어를 모르는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슬슬 가이세키 시간이 돼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오타루 후루카와.

전통 료칸 느낌이 나서 좋다.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식당으로 향했다.

 

가이세키 메뉴판.

다행히 영어로 병행표기 되어있다.

가이세키란 일본 코스요리로

료칸에서 주로 저녁식사로

제공한다.

비싸지만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달달한 술이다.

 

된장 소스로 맛을 낸

구은 가지와 대게요리다.

걸쭉한 소스와 대게가 잘어울린다.

 

송어와 왕새우와 가리비 회.

새우 눈이 좀 부담스럽지만

회가 참 달달하다.

마늘과 올리브로 맛을 낸

구운 대구.

생선이 너무 탱탱해서

이건 좀 별로였다.

 

글루텐 소스를 곁들인 떡.

끈적끈적한게 영 별로다.

 

머스타드 소스와 여러채소를 곁들인 

돼지고기 스튜.

그냥 삶은 돼지고기 맛이다.

야채로 꽁꽁 숨긴 가리비 구이에

두부 소스를 곁들인 요리.

 

조개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두부 소스가 너무 향긋해서

맘에 든다.

버섯과 치킨으로 지은 쌀밥에

 치킨볼을 넣은 된장국.

나는 역시 밥을 참 좋아한다.

행복하다.

바바리안 크림을 곁들인 호박 파르페

나중에 찾아보니

바바리안 크림이란

거품이 풍부한 휘핑크림에

커스터드로 구성된 향신료를

넣은 디저트라고 한다.

 

 

풍부하고 진한 크림맛을 보니

야생의 적들을

휠윈드로 뚜까패는

미개한 야만인이

집에서는 저런 훌륭한

디저트를 먹는 걸 보고

문명인들이 느낀 컬쳐쇼크를

나 역시 느낄 수 있었다.

 

밥도 든든히 먹었고

다시 구경하러 나섰다.

눈이 내림에도

자꾸 배가 부르면

밖으로 나가려는

야만적인 습관에 친구가

좀 질린듯 했다.

오타루 운하

조명에 비친 눈이

싸구려 캬바레같은

느낌을 준다.

 

다행히 눈이 그쳤다.

오타루의 조명은

참 다양하다.

바깥 분위기를 보니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료칸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줬지만 무의식적으로

 잊고 있었다.

어쩐지... 오늘따라

커플이 많이 보이더라.

얼창.... 얼창을 달라.

 

후루카와의 온천 마크.

 

이런 마크가 있는 숙소는

온천이 있다고 한다.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온천으로 마음을 달랬다.

 

여행갈때 피곤하면 온천탕♪

우울하면 온천욕♪

안풀리면 노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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