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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삿포로 일어나서 어김없이 온천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즐기는 온천은 참 좋다. ゆ(湯)란 목욕탕이란 의미다. 온천은 눈을 맞으면서 즐기는게 제맛이다. 정갈한 반찬이 참 마음에 든다. 후식도 적절하다. 방에 좀 쉬다가 창문을 보니 오늘도 여전히 폭설이다. 덕분에 방에서 뒹굴뒹굴 쉬었다. 마시는 물과 씻는 물이 따로 있다. 하지만 오늘은 삿포로 일정이 있으므로 료칸에서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하고 길을 나섰다. 10시 반 열차를 타려면 9시 반에는 나가야 한다. 차가 파묻힌게 아닌가 싶을정도다. 이정도 폭설에는 우산도 답이 없다. 오타루 역. 사람 많은 거 빼고는 운치가 있다. 역안 빵집. 이름부터 뭔가 있어보인다. 빵이 탐스럽다. 창문으로만 보고 있으니 성냥팔이 소녀가 된 것 같다. 시계를 ..
홋카이도 겨울 여행 5일차- 오타루 새벽 4시 반에 눈이 떠졌다. 온천을 가기 위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잠에 취한 친구가 정신을 차리는 동안 목이 말라 자판기에 음료수를 뽑아먹으러 나갔다. 숙소 로비쪽에 자판기가 있다. 사과쥬스가 탐이 난다. 홋카이도 사과쥬스 농산물의 천국 홋카이도라 내심 기대했지만 흔한 사과쥬스 맛이다. 친구가 정신을 차리는 동안 TV를 보고 있었다. 날씨를 보니 홋카이도만 아직도 한 겨울이다. 남규슈와 비교해보면 약-20도 차이가 난다. 미국정도 사이즈가 아님에도 어마어마한 기온차가 난다는게 신기할따름이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 1시간정도 온천을 즐기다가 배고파져서 식당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이 꽤 있다. 아침은 이런 가벼운 식단이 좋다. 죽은 신기해서 한번..
5일차 귀국 귀국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받았던 마사지를 못잊고 떠나기 전 마사지를 한번 더 받고 가기 위해 더 자고 싶었지만 자기 최면을 걸며 일어났다. 정신 차리자. 진짜 하루에 한번씩 받을꺼야. 정신차리자 나자신아. 나는 마사지를 받는게 대한민국을 지키는거라 생각하고 있어. 절대 중국 못 잃어. 마사지 못 잃어. 나는 피로회복 못 잃어. 평화로운 심천의 아침. 호텔 창밖 뷰는 좋았다. 이곳도 이제 안녕이다. 조식을 먹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호텔에 4층이 없는 걸 보면 중국에서도 4는 죽음의 상징인가 보다. 이 호텔은 특이하게 1층에 식당이 있다. 여태 여행을 많이 다닌 건 아니지만 1층에 있는 식당은 처음 봤다. 식당의 밥은 정말 별로였다. 대부분 메뉴는 차갑게 식어있고 맛도 밍밍했다. 그나..
4일차 중국 - 심천(선전) 전일 여행의 여파가 커서 푹 자고 싶었지만 심천에서 할 것들이 많아 부지런히 일어났다. 호텔 식당 내부 메뉴는 참 많은데 딱히 맛있어 보이는 게 없다. 중국 하면 생각나는 흰색 국물 면을 주문해봤는데 느끼하고 맹맹해서 고추기름을 범벅해서 먹었다. 맵고 느끼한 기름이라 김치 생각이 났다. 나란 김치맨, 뻐킹김치맨. 홍콩때 생각이나 빵을 먹어봤는데 여기 빵도 괜찮았다. 과일은 비쥬얼에 비해 별로였다. 도넛이 뭔가 장식품 같다. Full Cream Milk 이름을 보고 기대에 차서 먹어봤다. 맛이 분유탄 우유맛이였다. 엘레베이터 로비. 호텔을 나가며 하나 찍어봤다. 광저우에서 심천으로 가기 위해 광저우 역으로 향했다. 호텔 직원분이 택시를 잡아주셔서 쉽게 갈 수 있었다. 심천으로 ..
3일차 - 광저우 오늘도 볶음 국수로 배를 채웠다. 빵은 꽤 괜찮은 편이다. 지하철 노선도 광저우로 가기 위해 홍흠역으로 향했다. 지하철로 환승시간 고려해도 15분정도에 가까운 거리다. 훙홈역에 광저우로 가는 티켓 티켓이 없을까봐 아침 일찍 갔는데 자리는 충분해 보였다. 열차 내부 그렇게 나쁘진 않다. 3시간에 거쳐 광저우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 Arrival Card를 작성했다. 여기서 여행중에 잊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입국 금지를 당했다. 수속관이 짧은 영어로 설명해주기를 내 비자는 단수비자라 1회밖에 되지 않는데 이미 심천에 입국할 때 사용했으므로 다시 들어올 수 없다고 하였다. 망연자실해 하고 있으니 불쌍해 보였는지 저쪽에 가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1시간 넘는 ..
중국&홍콩 여행 #2일차 - 홍콩 섬 호텔 조식. 다른것들은 그냥저냥이지만 볶음 국수는 꽤 맛있다. 홍콩은 열대기후에 가까워서 그런지 몰라도 과일들은 향과 당도가 살아있다. 먹고 방에서 좀 쉬다보니 중국에서는 특별히 선물로 살만한게 없을 것 같아 홍콩에서 유명하다는 제니쿠키를 사러 갔다. 일명 마약쿠키로 불리는 제니베이커리 쿠키 먹어보니 진한 버터맛에 자극적인 쿠키다. 느끼한 걸 좋아하지 않으면 비추한다. (출처: http://sictam.com/43) 홍콩의 풍경은 옛날 홍콩영화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니베이커리는 명성에 비해 너무 허름한 건물에 있었다. 구글맵으로 겨우 건물을 찾았다. 안에 들어가도 간판하나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2층으로 올라가길래 따라가봤다. 생각보다 작은 가게다. ..
1일차- 홍콩 침사추이 한참 더운 2016년 7월, 친구가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이 나는데 같이 중국 여행을 가자고 연락이 왔다. 사실 썩 내키지는 않았다. 중국하면 짝퉁/무질서/비위생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부터 가고 싶던 몽골을 제안해봤지만 친구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여름에 갈만한 다른 여행지를 찾아보다 문득 강의때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래도 가기 전에는 설마 하는 생각도 있었다 무단횡단보다 저렇게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많은지 궁금했다. 원래 버블티를 안좋아하지만, 더욱 더 먹기 싫어졌다. 두달전 중국 스타트업에 관한 컨퍼런스에서 심천은 중국의 실리콘벨리라고 불리며 성장중이고, 페이 인프라로는 한국을 넘어섰다고 하였다. 강사님이 심천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과..
홋카이도 겨울 여행 #4일차 - 노보리베츠 평소에는 아침을 거의 먹지 않지만 여행만 가면 조식 매니아가 된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흘리는 침을 삼키며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 자리가 널널하다. 한적해서 좋다. 조식은 부담없이 이 정도가 딱 좋다. 밥을 먹고 노보리베츠 가기 위해 삿포로 역으로 향했다. 지도상으로는 꽤 멀어보이나 열차로는 1시간 20분정도면 도착하는 거리다. 눈이 안오면 이제 섭하다. 삿포로역의 롯데리아 한국 롯데리아에 익숙해서인지 뭔가 많이 어색하다. 이번 열차는 참 투박하다. 열차안에 좌석별로 옷이나 가방을 걸 수 있는 걸이가 있어서 편했다. 심지어 충전도 된다. 훌륭하다. 창밖의 풍경도 나쁘지 않다. 노보리베츠 역에 도착했다. 곰이 격렬하게 반겨준다. 홋카이도의 문화는 아직 익숙치 않다..
홋카이도 겨울 여행 #3일차 - 삿포로 온천으로 피로를 씻어내고 일찍 식당으로 향했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아직 날이 어둡다. 다행히 호텔 연어구이는 훌륭했다. 시레토코 염제방식을 의심해서 미안하다. 계란도 막구운 것처럼 부드러웠고 햄과 소세지도 담백했다. 주방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맛이다. 자칭 일본식으로 만들어봤다. 회덮밥은 선호하지 않지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나란 김치맨 뻐킹 김치맨. 그냥 밥이 더 좋다. 시레토코 그랜드 호텔에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우토로에서 삿포로까지 가는데 10시간은 넘게 소요된다. 우토로온천->시레토코 샤리->아비시리->삿포로 중간중간 환승해야되기 때문이다. 우토로 온천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시레토코 샤리로 향했다. 시레토..
2일차- 시레토코 우토로 온천으로 가는 첫 버스를 타야했기에 조식도 못먹고 6시에 일어나서 체크아웃 하러 나왔지만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다. 시골마을에 설렁설렁 운영하는 호텔이여서 그런가 싶다. 호텔에서 나와 다시 아바시리 역으로 향했다. 아침에 보니 좀 덜 무서운 죽창맨 아바시리에서 시레토코-샤리역까지는 40km정도로 열차로 50분정도 걸린다. 이른 아침 열차에는 등교하는 중고등 학생들로 붐볐다. 시레토코-샤리역 도착! 우리나라로 치면 이미 전역했을만한 오래된 열차가 현역이다. 역근처에 바로 우토로 온천으로 가는 시레토코 버스터미널이 있다. 저 버스가 우리차인줄 알고 열심히 뛰어갔다. 그러나 너무 일찍온 바람에 버스터미널에 승무원도 버스도 없었다. 우토로 온천으로 가는 시레토코 버스 터미널 시간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