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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규슈 겨울 여행 5일차 - 귀국 본문

일본/북규슈

북규슈 겨울 여행 5일차 - 귀국

D도스 2017. 2. 13. 17:53

북규슈 겨울 여행 

#5일차 - 귀국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여서 그런지

새벽에 몇번 깬거 같다.

아침에 조식을 먹기 위해 1층 식당으로 향했다.


료칸 식당이 작은 관계로

식탁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조식에는 역시 정갈한 메뉴가 잘 어울린다.

조금 일찍 예약을 해서인지 사람도 없고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끊인 두부는 료칸 조식의 정석이 아닌가 싶다.

두부는 여백의 미를 잘 살리고 있다.

완벽한 무(無)맛이다.


식사를 마치고 온천을 하러 갔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어제 미리 예약한 가족탕에 가보기로 했다.

데스크에서 키를 받고 가족탕으로 향했다.


영어로는 Private bath room이다.

단어 하나 차이로

 일본어와 영어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들어가보니 온천물과 주변 시설들이

 조금 지저분하다.

물안에 둥둥 떠다니는 걸 보면

온천을 즐기기 좀 찝찝하다.


 샤워시설과 작은 탕이 하나씩 있다.


풍경도 노천탕이 훨씬 낫다.

적당히 씻고 나왔다.



방에서 조금 뒹굴거리니 어느세 갈 시간이다.

좀 더 있고 싶었지만

구마모토 행 버스가

10시 35분밖에 없다고 하여

10시에 방을 나섰다.


료칸을 나갈 때는 늘 아쉽다.

참고로 구마모토행 버스는 

타는 사람이 많아 예약제로 운영되는 버스로

미리 료칸에 버스 시간을 이야기 해야 한다.

 관광객 수에 비해 대중교통 편이 거의 적어서

예약제로 운영되는게 아닌가 싶다.


아주 특색있는 료칸은 아니였지만

잘 쉬고 잘 쉬어서 만족스럽다.

버스 정류장까지 차로 송영해주신다고 한다.


돌아가는 버스 승강장은

구로카와행 정류장 건너편에서

 조금 올라오면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구로카와->구마모토 행 버스는

하루에 딱 2대 뿐이다.

구로카와는 정말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전화로 예약 할 수도 있다.


쿠로카와->후쿠오카 버스 시간표

그나마 하루에 4대가 있다.


구로카와 온천에서 구마모토까지는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구마모토 행 버스가 왔다.

한국에서도 멀미가 심해서

1시간 이상 안타려고 하는데

3시간을 타려니 죽을거 같았다.

그런 이유로 구마모토 역까지 가지 않고,

근처에 돈까스로 유명한 맛집이 있어

구마모토 시청 근처 정거장에서 하차했다. 


카츠레츠테이(勝烈亭 新市街本店)

돈까스로 평이 아주 좋은 곳이다.


이번 여행 내내 날씨가

 아주 일관성있게 흐리다.


워싱턴 스트리트.

거리를 보면 꽤 역사가 있어 보인다.

자국에 핵을 쏜 나라의 수도를  

거리 이름으로 지을 수 있다는건 

대단한 용기가 아닌가 싶다.


카츠레츠 테이가 머지 않았다.

식당에 도착하니

평일 점심 시간임에도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네이티브에게도 유명한 맛집이 아닌가 싶다.


카츠레츠테이 메뉴판

돈가스는 일본 음식이여서

  영어 메뉴판을 보는게 사실 더 어렵다.

Atsuage Roast-katsu는 로스가스(안심)이고

Atsuage Fillet-katsu는 히레가스(등심)다.

본인은 딱딱하고 뻑뻑한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히레가스를 시켰다.

돈까스치고 가격이 조금 쌘편이긴 하지만

1100엔 요일 특별 메뉴도 존재한다.


피클/오로시(간무) 그리고

빈 그릇과 막대기를 준다.


식탁에 있는 깨를 꺼내서


아주 열심히 깨를 빻은 후


두가지 돈까스 소스 중 

선호하는 소스를 넣어서 먹으면 된다.

좌쪽은 서양풍/ 우측은 일본풍이다.

색으로 봐서는 왼쪽 소스는

함박 스테이크에 보통 뿌려먹는

데미 글라스 소스인 듯 하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곳에는

 소스 종류가 많아서 혼란스럽다.

소스 냄새를 맡으며 

성분을 분석하고 있던 중에


돈가스가 나왔다.

기름에 빠삭하게 잘 구워진 

튀김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밥도 국도 양이 상당하다.


두께도 두께지만 한입 물면

기름을 머금은 육즙이 느껴진다.

보통 일본식 돈까스하면

돈까스 우측에 지방이 많아

먹을 때 느끼한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카츠테이는

지방이 돈까스에 한 5%정도로

돈까스치고 담백한 편이다.


지방이 확실히 적다.


가격은 담백하지 않다.

VAT강제 표기법이 제정됐으면 좋겠다.

분명히 히레가스를 시켰는데 

왜 로스가스로 나왔는지는 의문이다.

설마 히레인줄 알고 먹은게 로스였던 것인가.

아무튼 맛있게 먹었으니 만족스럽다.


가라시마초->구마모토 에키마에

노면전차로 12분 걸린다.

170엔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구마모토 역에서 하카타까지는

신칸센으로 37분이면 도착한다.


비싼 신칸센이지만

JR PASS가 있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다.


하카타 역에 도착했다.

귀국까지 7시간 넘게 남은 관계로

하카타 근처 돈키호테에 가서

지인들이 부탁한 물품들을 사기로 했다.



돈키호테 나카스점

하카타 역에서 가장 가까운 돈키호테는

나카스에 있다고 한다.


하카타 역에서 나카스까지는

공항선으로 타고 7분정도 걸린다.


나카스와바타 역에서 내리자.

역에서 내린 뒤 4번 출구쪽으로 나오면 된다.


돈키호테 입구

돈키호테는 대형할인 쇼핑몰으로

규슈에서 한국인을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 잠깐 본 한국인이

5일간 여행 내내 본 한국인보다 많은거 같다.

 동전파스나 휴족시간, 곤약젤리 등을 많이 산다.

기념품으로 뭘 사야할지 모르겠으면

이런데 와서 몇개씩 사셔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건을 살 때 귀국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밀봉을 한 뒤 면세 카운터에 가면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로이히 파스, 일명 동전파스가 유명하다.

부탁받은 것과 부모님 선물용으로

몇개 구입했다.


동전 파스를 꺼내보면


이런 동전크기의 파스가 들어있다.


면세 카운터에서 줄을 서서 물건을 맡기면


이런 번호 표를 준다.

또 기다리고 있으면 세금을 할인해준다.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물건을 찾고 줄서고 환급받는

 과정이 너무 피곤하다.

물건 몇개 샀더니 방전돼서

바로 후쿠오카 공항으로 돌아갔다.



돈까스를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저녁 먹을 생각도 들지 않는다.

체크인 시간 기다리다가

노을지는 후쿠오카 공항을 구경했다.



어느세 여행의 종점이 보인다.

급작스럽게 일정에도 없는 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여행지에 대한 검증이나 

준비가 많이 부족한 여행이였다.

아소산 로프웨이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나

아소산 분화구 1km 내 출입금지라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일정을 잡았다.

그런 부분에서는 서로 인지하고 출발한 여행이였지만

큰 불만없이 일정을 잘 따라준 친구에게 고마웠고

친구가 일본어를 잘하다보니

음식 주문할 때나 호텔에 문의할 때 

이런저런 요구사항이 많았는데 

별말없이 통역 역할까지 담당해줘서

편하게 여행을 갈 수 있었던거 같다.


여행을 많이 가본 사람들은 동감하겠지만

여행은 어디를 가는지보다

누구와 함께 가는지가 더 중요하다.

본인과 성향이 다르거나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한 사람과

함께 여행을 간다면 

여행은 안좋은 추억으로 남을 확율이 높다.


우연치 않게 시작된 여행이였지만

잘 맞는 친구와 함께

허술하게 짜여진 일정을 가지고 

상황에 맞게 빈칸을 채우며

즐겁게 잘 다녀온거 같다.

기회가 된다면

 친구와 이번 여행보다

 더 멀고 길게 떠나봤으면 한다.


좋은 벗과 함께한다면,

먼 길도 짧게 느껴진다.

-영국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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