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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규슈 겨울 여행 2일차 - 히라도 본문

일본/북규슈

북규슈 겨울 여행 2일차 - 히라도

D도스 2017. 1. 30. 21:22

북규슈 겨울 여행 

#2일차 - 히라도


새벽 6시 반쯤 눈이 떠졌다.

어제 늦은 저녁을 먹고 바로 씻고 자서 그런지

기름진 모츠나베때문인지 속이 불편했다.

친구도 상태가 마찬가지여서

시간도 많겠다 호텔 주변 산책을 나섰다.


규슈 제일 큰 도시임에도 6시 반이라 그런지

너무 고요하다.



스미요시 신사

Hotel Hokke Club Fukuoka 바로 옆에 있다.



동네 공원인줄 알고 들어왔었는데

도라이를 보고 신사인줄 겨우 알아챘다.

많이 없어 보이는 신사다.



생각보다는 규모가 있어 보인다.

우리는 말 그대로 동네 산책하러 나온거니

한 200m정도만 돌아볼까 한다.


흔한 신사지만 새벽에 와서 더 없어 보인다.

소화도 적당히 시켰으니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일본의 흔한 날씨 방송.jpg

일본의 수많은 지역을 픽셀 단위로

하나하나 표현한게 인상적이다.

더 인상적인거는

규슈는 다 비가 온다고 한다.

히라도는 비가 안오길 바라며 숙소를 나섰다.



히라도는 나가사키 현의 북서부에 위치한 섬이다.

1500년대부터 외국과의 교역을 했던 곳으로 

그때의 서양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섬이다.

자연경관도 아름다워 올레길 코스가 유명하다.

걷기를 좋아하는 취향에 적절하여 

접근성이 매우 안좋지만 여행 코스로 잡게 됐다.


오늘의 목적지인 히라도는 구글맵에서

대중교통을 지원 하지 않는 지역이다.

그래서 따로 찾아본 바에 의하면

하카타 역에서 사세보 역까지 JR로 이동 후

사세보 버스센터에서 히라도 부두행 버스를 타면

히라도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이동 시간은

하카타 역->히라도 역(1시간 50분)

사세보 버스센터->히라도 부두(1시간 25분)

총 3시간 15분이 넘는다.

실제로 가는데 버스 시간과 열차시간을 고려하면

4시간 가까이 잡아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카타->사세보 열차권

JR PASS가 있어도 지정석을 타기 위해서는

역에서 따로 티켓팅을 해야 한다.


사세보 행 열차가 도착했다.

열차가 하우스 텐보스를 가는지

촌스러운 폰트로 광고를 하고 있다.



오늘의 조식

기름진 모츠나베 후유증으로

조식은 가볍게 삼각김밥으로 대체했다.

매번 김밥을 먹지만 

역시 참치 마요가 무난하다.


사세보 역에 도착했다.

버거가 유명한 곳이지만 

오늘은 히라도에 가는 관계로

다음에 먹도록 하자.



사세보 버스센터

사세보 역에서 도보로 5분정도 걸리는 곳이다.

히라도를 가는 버스는 버스센터 안에서 탈 수 있다.


사세보 버스센터 입구

호텔 리롤 사세보 건물처럼 보이지

버스센터처럼 전혀 보이지 않는다.


히라도행 버스비는 1500엔으로 비싸다.

하지만 왕복으로 끊으면 조금 할인해서

 1350엔으로 해준다.


히라도 행 버스 시간표

시간 간격이 1시간이 넘는 관계로

버스 정류장에서 꽤 오래 기다려야 된다.



우레시노 온천행 시간표

일본 3대 미인탕으로 유명한 우레시노 온천도

원래 가볼까 했으나 이번 여행에는

구로카와 온천을 가게 되면서 팅기게 됐다.

나중에 시간되면 한번 가보고 싶다.




한시간 넘게 애타게 기다린 Q9-49버스가 왔다.



일본의 버스는 보통 저기 앞에 종이티켓을 뽑은 후

내릴 때 종이 티켓에 적인 번호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면 된다.

신기한 건 보통 내릴 때 번호를 확인하는 경우가 드물다.

사기치는 승객도 있을만도 한데 

신뢰가 만연한 사회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본인은 왕복 정액권을 구입했으므로

그런건 필요 없다.


원래 호텔 체크인을 위해

 히라도 부두에서 하차 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조금 늦은 관계로

 점심을 먼저 먹고 호텔에 체크인하는게

위장 건강에 좋을 것 같아

 히라도 신마치 정류장에 하차했다.



히라도 야키니쿠

야키니쿠(やきにく)는 한국말로하면 구운 고기다.

히라도에서 유명한 와규를 판다고 한다.



오늘 아침 기상캐스터님 말대로

날씨가 흐리다.



도보로 10분 쯤 걸어가니

야키니쿠집이 보인다.



단, 두명인데 6명이 앉는

큰 룸으로 인도해주셨다.


 입에 살살녹는 와규를 

구워먹고 싶었으나 가격을 보니 안돼겠다.

2인에 3,800엔이다.


어제 모츠나베를 먹고 4,255엔을 썼으니

오늘은 좀 자제 해야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야키니쿠 정식을 골랐다.



야키니쿠 정식

비쥬얼은 훌륭하다.


소스에 어울러진 와규가 살살 녹는다.

 바로 구워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싶지만

살살 녹는 지갑을 생각하면

이걸로 충분히 만족한다.


밥을 먹고 나오니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린다.

우산을 사야하는데 편의점이 보이지 않아

주변을 계속 돌아다녔다.


문방구에 들어갔더니 우산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역시 시골 문방구의 한계인가 싶다.

그런데 4800엔(약 50만원)에 해당하는

란도셀(가방)을 파는 걸 보니 그건 아닌가 보다.

싸구려 우산은 취급하지 않는거 같다.

히라도에 작은 문방구지만

강남 부럽지 않은 클래스를 보여준다.

 직원분에게 우산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물어본 후

다행히 슈퍼마켓 비슷한 곳을 찾아서 우산을 사왔다.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다는게 이렇게 든든하다.

이제 숙소만 잘 찾으면 된다.


Hirado Kaijyo Hotel

히라도 카이조 호텔까지 도보로 15분 넘게 걸어야 한다.

마음 편하게 히라도 구경이나 하면서 가기로 했다.


히라도 건물은 대부분 검다.

비 오는 날씨랑 잘 어울린다.


집집마다 걸려있는 시메카자리(注連飾り)

액땜의 의미로

일본에서 새해에 대문 앞에 걸어놓는다고 하며,

 친구의 일본인 친구가 알려줬다고 한다.

일본 친구는 커녕

 한국인 친구도 없는 본인을

 놀린게 아닌지 의심스럽지만

글로벌 인맥 덕분에

상식이 늘어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올해는 좀 더 집 밖에 나가야겠다.


오른쪽에 보이는 반원형의 흰색 건물이

히라도 카이죠 호텔이다.

여긴 보통 차로 다니는지

제대로 된 도보가 없어서 좀 무서웠다.



히라도 카이죠 호텔 입구

이 간판을 보고 좀 더 걸어야 호텔이 나온다.



호텔 로비

허름한 외관과 다르게 안은 깔끔하다.



한글 메뉴얼도 상당히 잘돼있다.

직원 분이 방까지 에스코트 해주셨는데

일본어로 방 이곳저것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뒤 갑자기 큰절을 하셨다.

우리도 놀라서 얼떨결에 같이 맞절을 했다.

히라도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친절 클래스가 남다르다.


방은 동서양이 잘 깃든 히라도 답게

일본식 다다미방과 서양식 쇼파와

 카펫이 잘 어울러져서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바다 뷰로 방을 잡아서

 편하게 바다를 볼 수 있다.

바다 특유에 짠내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좋다.


낚시도 한창이다.

평화롭게 낚시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상당히 하고 싶어졌다.


바다를 보니 마음이 정화된다.



둘이 파도 소리를 들으며

멍하게 파도만 바라봤다.

현대인들이 아무리 힐링힐링하지만

자연만큼 인간을 힐링해주는 것은 없다.



전화기의 풍채를 보아하니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거 같다.

바다 구경하다가 히라도 주변 산책 할 겸

호텔을 나왔다.


이런 풍경을 보다보면 겨울인지 전혀 모르겠다.




아까본 시메카자리에 있던

과일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보면 유자보다 더 크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데도

사람 한명 보기 힘들었다.


중간중간 서양의 흔적도 볼 수 있다.


히라도 터미널 버스 시간표

원래 내려야 했던 버스정류장에 들려서

사세보행 버스 시간표를 보고 왔다.

내일 12시 버스를 타고 가면 되겠다.

어딜 더 가볼까 고민하다가

산책하면서 계속 봤던 히라도 성에 가보기로 했다.



히라도 성

숙소에서 20분 정도 가야 한다.

시간도 있으니 한번 가보자.



히라도 성 가는 언덕에서 본 히라도 부두

부두 주변만 보면 작은 섬이라는 게 느껴진다.



히라도 성 입구

입장료로는 510엔이다.


히라도 천수각 입구

오사카 성이나 구마모토 성에 비하면

망루 수준이다.


천수각 꼭대기에서 보니 참 평화롭다.

여기서 좀 위험할뻔 한게 가장 꼭대기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있는데 어떤 일본 사람이

본인이 안으로 들어가고 문을 잠궈버렸다.

구경 다하고 나가려고 보니 문이 잠겨있어서 식겁했다.

겨우 꽝꽝 문을 쳐서 사람을 부른 덕분에

나갈 수 있었지만 잘못했으면 갇힐뻔 했다.

사람이 없다가 천수각에서 4명 정도 보고

아쉬워했는데 사람이 더 없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


신사 입구에 손 씻는 물이 있다.

종종 모르는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하라고 한다.

적당히 구경하다가 5시가 넘어서 성을 나왔다.



히라도 관광센터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비도 오고 시간도 지나서

자전거를 빌리긴 어려울거 같다.

내일 날이 풀려서 자전거 투어를 할 수 있으면 한다.


관광센터 바로 옆에 큰 서점도 있다.

주로 아이들이 열심히 책을 보고 있다.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 돼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많이 돌아다녀서 피곤한지라

호텔에 있는 온천을 즐기기로 갔다.

참고로 일본 온천에 갈때는 수건을 꼭 지참해야 한다.

세면도구는 보통 다 있으니 안챙겨도 된다.


히라도 온천 성분표

일본어 까막눈이지만 카타카나를 대충 보니

나트륨과 칼륨과 암모늄이 들어 있는다고 한다.


이렇게 생긴 바구니에 옷과 수건을 넣으면 된다.

히라도 답게 사람이 아무도 없다.


폰카라서 잘 안보이지만

바다가 보이는 노천 온천이다.

보는 것외에도 파도 소리와 함께

바다 바람을 맞으며 온천을 즐기는 맛이 있다.


씻고 오니 이부자리 세팅이 다 돼있다.

항상 일본에 올 때마다 신기한건 어떻게 알고

이불을 세팅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저녁 식사시간이라 일괄적으로 세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저녁 시간을 7시로 잡았기 때문에

방안에 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무튼 신기하다.


히라도 카이죠 호텔 석식 

회알못이라 오른쪽 껍질이

붙은 회는 뭔지 잘 모르겠다.

먹어보니 도미류인듯 싶다.



뚝불 상위호환 맛이 난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맛은 있지만 짜긴 짜다.



참다랑어 조림

날 것보다는 익힌 것을 좋아하는 

본인에게 딱 맞는 요리다.

고급진 참치캔 맛이 난다.


앞에 놓인 계란이 뭔지 물어보니

소고기에 찍어 먹으란다.

소고기 소스보다는 넣어 먹는게

본인 스타일에 맞는거 같다.


밥도 특이하게 옆에서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런 정성이 담긴 밥은 맛있다.



엘레베이터에서 나이트버스 홍보를 하고 있다.

히라도의 유명 관광지를 이곳저곳을 도는 듯 보인다.

무료라는 점도 참 마음에 든다.

시간도 있으니 한번 가보기로 했다.


방에도 나이트 버스를 홍보하고 있다.

버스가 가득 찰 수 있으니

 미리 프론트에 연락을 달라고 한다.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참 좋다.

운전면허증 없어서 놀고 먹는 것 마냥

이번 여행에서 너무 부려먹는거 같다.

아무 능력도 없는 동행자라 미안하다.


로비에서 나이트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 일본 관광객인 듯하다.

특히 가족끼리 온 관광객이 많다.



좀 심하게 화려한 나이트 버스가 왔다.

한국이였으면 

나이트 클럽 홍보 버스인줄 알겠다.

버스에서 양복입은 직원 분이 

중요한 스팟마다 역사적 의미나

재밌는 에피소드를 설명해주셨다.

물론 일본어로 설명하신지라

무능력한 본인은 파파고를 사용해서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시간 번역 성능은

너무나 안좋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많이 힘들었다.


자비에르 성당

친구 말로는 성당 밑에 절이 있다고 하는데

전세계적으로 절과 성당이

동시에 보이는 곳은 이곳뿐이라고,

버스 가이드분이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고 한다.

내일 날씨 풀리면 한번 가봐야겠다.

히라도에 여러 스팟을 돌고

 마지막에 기념품 가게에 도착했다.

역시 무료인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안사셔도 크게 상관 없지만,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서 히라도 주민들이

예전처럼 지내기가 많이 힘들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 뭉클했다.


주로 선물은 술이 많다.

하나하나 시음하게 해줘서 좋았다.

먹어보니 아마사케(단술)이 제일 괜찮아서

친구와 상의 끝에 하나 샀다.


생각보다 많이 산 고객이 없는지

술이 참 맛있쥬 하는 아저씨 뒷 모습을

가이드 분이 쓸쓸하게 바라보고 있다.

감성팔이에 매번 당하는 본인과 다르게

일본 현지인들은 냉혹하다.

숙소로 돌아가는 내내 일본어 공부를 

좀 하고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배움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카베진을 먹고 속이 조금 괜찮아 진거 같아

맥주 한캔을 두모금 따라 마시고

 바닷 소리를 들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와서 매일 일본인 친구들과 연락하며

일본어와 문화에 대해서 배워가는 친구를 보니

히키코모리처럼 살았던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바다 소리를 들으며

자기 반성과 함께 잠에 들었다.



모든 언행을 칭찬하는 자보다

결점을 친절하게 말해주는 친구를 가까이 하라.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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